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현장 맞춤 인재 배출 목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가 지난 8월 제7대 총장을 맞이한 후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이기권 신임 총장은 행정고시 25회를 통해 1982년 고용노동부에 첫발을 내딛었다. 고용정책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 노동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Q. 한기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어떤지?
한기대의 첫인상은 ‘순수함’이었다. 한기대 총장이 되기 위해 공모에 지원해놓고 학교를 샅샅이 훑어봤다. 교수, 학생뿐 아니라 게시판의 글 등 모두가 순수함 그 자체였다. 순수는 마음의 순수성도 있지만 개인의 전문성도 포함한다. 한기대생은 마음의 순수성뿐 아니라 전문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순수성 위에 열정, 용기, 모험심, 창의성 등이 합쳐져야 개인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이끌 미래지향적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한기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한기대의 총장을 맡게 돼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웃음)
Q. 한기대를 소개한다면?
한기대는 1991년 고용노동부 출연으로 설립된 공과 중심의 대학교다. 실무형, 창의형 인재 육성에 역점을 둔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실사구시’의 자질을 지닌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Korea(한국)와 University of technology(공과대학)를 조합해 만든 영문브랜드인 ‘Korea Tech'를 선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과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한기대의 가장 큰 자랑은 취업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한기대는 취업률 82.9%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업했다. 특히 대부분 전공과 관련된 직종 및 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2009년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한기대 취업생들의 전공일치도는 89.1%로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Q.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 그 비결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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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취업률 기록의 원동력은 한기대만의 독특한 교육 모델 때문이다.
공과대학이지만 순수공학만 알면 안 된다. 경영을 모르는 공과대학이 되면 안 되는 것. 그래서 한기대는 공과대에 산업경영학부를 설치하고 산업경영 지식을 겸비한 공학도를 양성하고 있다.
또 교과과정이 타 대학과 비교해 900시간가량 더 많다. 이론과 실험·실습을 50대 50으로 균형있게 배분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첨단실습장비가 구비된 70여개의 연구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어 학생들은 언제든지 학업에 몰두할 수 있다.
특히 산업체 경력 3년 이상인 교수만 채용하고 있다. 이는 교수들이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업·실습이 조화된 교육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Q.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는 무엇인가?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제도는 학생들이 장기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에 파견돼 현장실습을 통해 교육을 받는 제도다. 현장밀착형 교육으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기대가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한기대 학생들은 3학년 때 6개월, 4학년 때 4개월 모두 10개월 동안 기업체에 파견돼 현장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파견기간 동안 모두 16학점을 취득하고, 매달 기업체와 학교로부터 월 평균 120만원의 수당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분야의 현장경험을 통해 진로 선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또 첨단 기술과 장비를 경험함으로써 학교에서 배운 공학이론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해 시작한 IPP제도는 내년에 더 확장시켜 그 성과를 다른 학교에도 전파할 예정이다.

Q.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학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동안 고용노동부에서 고용정책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왔다. 청년 취업 대책과 관련해 대학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었다. 결론은 하나, 대학은 산업현장과 가까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 과학능력과 경영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 현장 중심형 인재로 길러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과 공학뿐 아니라 창의성까지 겸비한 크로스오버형 인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Q. 한기대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포부는?
첫째, 전문성과 창조성을 겸비한 ‘실사구시’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이는 자기 분야에서의 전문성뿐 아니라 현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문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 능력(HRD), 자기 기업의 교육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둘째, 세계 최고의 직업능력개발(HRD) 플랫폼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특성화고 선생님, 폴리텍 교수 등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신기술 훈련을 할 것이다.
셋째, 선취업-후학습의 열린 고용이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특성화고등학생들이 먼저 취업해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과정을 개발할 것이다.
Q. 청년들에게 한마디.
우리나라 경제 구조의 저성장·저고용 형태가 지속되고 있어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학생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인사정책은 단순히 스펙이 좋은 인재보다는 성실성과 전문성 등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맹목적으로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중소·중견기업을 기피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적성에 맞고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인의 전공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