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월 '서울등축제' 개최 결정...진주시, 상경투쟁·법적대응 추진

서울시가 올해도 늦가을 대표축제인 '서울등(燈)축제'를 열기로 결정하자 경남 진주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중복된다"며 반발하는 등 양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1일부터 17일간 청계광장 모전교(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부터 종로 2가 삼일교까지 청계천 일대 900m 구간에서 '한성백제의 꿈'을 주제로 '2013 서울등축제'를 진행키로 했다.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등축제는 △서울시 주제등 △해외교류 전시구간 △진주시 및 타 지자체 초청 지방상생구간 △시민 참여 및 민간협력 구간으로 구성된다. 백제유물 퍼즐 맞추기, 답교놀이 등 이색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등축제는 관광비수기에 국내·외 등 전시를 통해 서울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도 약 30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서울등축제 연례화에 문제를 제기해온 진주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주 고유의 역사를 살린 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모방한 서울등축제가 문화적 가치와 자산을 훔쳐갔다는 것이 진주시의 주장이다.
앞서 진주시와 진주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3월 '서울등축제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서울시에 등축제 중단을 요구했었다. 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골격이나 상당수 행사 프로그램을 모방해 지방 축제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방문의 해 기간(2010~2012년)에 한시적으로 열겠다던 등축제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서울시가 등축제를 중단하지 않으면 상경집회와 법적 대응도 추진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등축제의 경우 세계 보편적인 축제 콘텐츠로 진주시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남강유등축제와 겹치는 내용은 이미 축제에서 제외했고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등축제는 계속 열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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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대신 올 서울등축제에 남강유등축제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교중간∼삼일교 구간(320m)에 마련되는 지방상생구간에 남강유등축제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울등축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진주시가 서울등축제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등축제를 둘러싼 양측간 갈등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