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스트레스는 먼 친지 어르신으로부터 "대학은 어디 갔냐"는 대학 새내기, "취업은 했냐"는 대학 졸업반, "결혼은 언제 하냐"는 말을 듣는 사회 초년생만 받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들도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있다"고 할 정도로 요즘 명절 스트레스는 일찍 시작된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이 추석 연휴 동안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수업 부교재로 사용되는 아이스크림(i-Scream)에서 만든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이 이번 달 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초등학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뜻밖에도 초등학생들이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성적'이 아닌 '외모'와 관계된 질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따르면 초등학생 응답자의 28.6%가 '가장 듣기 싫은 말'로 "키 커야겠다" "몸무게는 얼마니?" 등 '외모에 대한 질문'을 1위로 꼽았다. '성적(공부)에 대한 질문'은 1위와 4.3%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미 이때부터 시작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와의 비교 스트레스도 초등학생의 명절을 짓누르는 요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형제, 자매와의 비교(22.1%)'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어른들의 끊임없는 잔소리(15%)'였다.
한편 '추석 때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의젓하다" "예의 바르다" 등 '행동에 대한 칭찬'이 과반수에 가까운 45.8%로 1위를 기록했으며 '외모에 대한 칭찬'이 27.5% '공부(성적)에 대한 칭찬'이 16.9%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에서 눈여겨 볼 점은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와 '가장 듣고 싶은 말' 2위가 모두 '외모'와 관련된 응답이었다는 점.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초경 평균연령이 11.9세로 부모 세대에 비해 2년이 앞서는 등 이전보다 사춘기가 빨라지고, TV 속 얼짱·몸짱 스타들의 모습을 따라 하는 또래문화가 확대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들에게 '외모'는 전통적인 스트레스 요소인 '공부' '학교성적'만큼이나 중요해졌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추석 연휴 동안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뤄지는 어른들의 대화가 초등학생에게도 그 의도와 달리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추석 연휴는 가족이 모두 모이는 뜻 깊은 시간인 만큼 초등생 자녀, 조카들에게 적절한 칭찬과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격과 인성을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