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車 팔고 자전거 타는 구청장 누구?

전용車 팔고 자전거 타는 구청장 누구?

기성훈 기자
2013.12.17 06:19

[피플]차성수 금천구청장 "예산절감에 환경도 보호"...옛 군부대 부지 개발에도 주력

구청장 전용차량을 매각하기로 한 차성수 금천구청장(오른쪽)이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금천구
구청장 전용차량을 매각하기로 한 차성수 금천구청장(오른쪽)이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금천구

"자전거를 타면 기름 값도 아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죠. 무엇보다 주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차를 타고 다닐 때완 달리 눈을 마주보며 인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차성수 금천구청장(56·사진)은 자전거를 타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차 구청장은 올해 말까지 구청장 전용차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대내·외적 경기침체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고급승용차를 타는 것이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구청장 의전차량으로 사용된 오피러스(기아자동차)는 2007년 구매해 13만㎞를 달렸다.

차 구청장은 "매각 후 대체 차량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장거리는 현장행정용 업무차량을 활용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전용차량 매각은 환경보호에 대한 차 구청장의 관심에서 나온 결정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금천구는 지난해 6월 '기후변화 대응 세부실행계획 2020'을 마련해 발표했다. 여기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불리는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50만8000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구는 이를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보급하는 '그린홈 활성화 사업'과 어린이 놀이터를 기후변화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변화 테마공원 조성 사업' 추진 중이다. 여기에 구 청사도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할 수는 에코센터로 조성하고 있다.

차 구청장은 "자전거 출퇴근 역시 많은 에너지 절약운동 중 하나"라면서 "구민들이 생활 속 어디서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차 구청장이 최근 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반세기 이상 주둔하던 육군 도하부대가 2010년 이전하고 남은 금천구 독산동 일대의 군부대 부지 개발 사업이다. 이곳은 현재 아파트 3000여채와 220실 규모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이 아직도 금천하면 과거 1960년대의 '섬유공장지대' 이미지가 떠오르는 도시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반전카드'라는 게 차 구청장의 확신이다. 그는 "금천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T)단지가 밀집된 지역"이라며 "개발지역은 미래지향적 친환경 녹색도시로 성장하고자 하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 구청장은 아울러 주민들과의 가감없는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요 좌담회 △통장아카데미 △구청장·국장급 결재서류 공개 등이 이 같은 철학을 반영한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그는 "깨어있는 시민을 만들고 깨어있는 시민을 조직화하는 일에 가장 적합한 자리가 구청장"이라며 "시민들이 스스로의 주체성과 주인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 '주민참여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여 동안 애써 온 교육과 복지사업을 구민들과 꾸준히 진행한다면 서울 서남권을 이끄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보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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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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