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부모들 "교육청이 급식안전 후퇴시켜"

서울 학부모들 "교육청이 급식안전 후퇴시켜"

서진욱 기자
2014.02.13 13:54

학부모 1068명 "서울교육청, 학교급식 지침 철회해야" 선언문 발표

서울 시내 학부모들이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급식 지침에 대해 "급식 안전을 후퇴시키는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앞에서 학부모 1068명(예비학부모 포함)이 동참한 학교급식 관련 선언문을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선언문에서 "시교육청은 친환경 식재료 권장 사용비율을 10~20% 줄이고, 원칙 없는 수의계약 한도 조정으로 저가 경쟁입찰을 종용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매일 먹는 급식에 대해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할 학부모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이런 비상식적인 결정을 학교평가, 감사권 발동 등을 동원해 준강제적인 행정지도를 통해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들은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학부모들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급식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며 "시교육청이 지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학부모들과 함께 이를 규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시내 초·중학교들의 학교급식 친환경 식재료 권장 사용비율을 7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줄이고, 1인견적 수의계약 범위를 업체 구분 없이 1000만원 이하로 통일했다. 지난해까지 1인견적 수의계약 범위는 일반업체 500만원 이하, 서울친환경유통센터 2000만원 이하 등으로 구분됐다.

이에 따라 1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를 통해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한 식재료 구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양교사 A씨는 "변경된 지침을 따르면 학생 수가 700명 이상인 학교는 사실상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eaT 또는 G2B를 통해 다자간 경쟁을 거쳐 식재료를 구매하라고 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최저가 입찰방식인 eaT와 G2B를 통해 제대로 된 친환경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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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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