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서관의 모습…클라우드가 해답"

"미래 도서관의 모습…클라우드가 해답"

정봄 기자
2015.03.04 06:24

[인터뷰]두드림시스템 이태석 대표

두드림시스템 이태석 대표 /사진제공=두드림시스템
두드림시스템 이태석 대표 /사진제공=두드림시스템

하드커버 중심의 전통적인 도서관의 영역이 전자도서관으로 확장된 지도 국내에서는 약 20여년이 지났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도서관을 접할 수 있는 수단도 예전보다 폭 넓고 다양해졌으나 일반인에게는 전자도서관의 개념이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이태석 두드림시스템 대표(56)는 "보통 전자도서관이라고 하면 전자책이나 일반 서적 사이트가 제공하는 도서대출서비스를 연상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는 "도서 외의 제안서, 보고서, 디지털 자료, 멀티미디어 정보를 아주 편하고 쉽게 업로드하고 검색하고, 나아가 이용자의 요구를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자도서관의 역할을 제시했다.

정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빅데이터다. 관련 도서가 쏟아지고 학원도 등장했다. 이 빅데이터는 한 순간에 디지털 세계를 떠돌다가 사라지곤 한다. 보기만 해도 뭔가 중요해 보이는 이 데이터들을 이용자가 어떻게 찾아내고 써먹을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도처에 대량으로 퍼져 있는 정보에 속성을 부여하고 총괄하는 '메타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무리 양질의 데이터가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무용지물이지요. 빠르고 정확하게 이용자의 요구를 잡아내 제시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의 역할이 여기서 중요해 집니다."

데이터를 표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메타데이터의 좋은 예는 HTML태그다. 인터넷 상의 정보를 표준화된 기호로 담고 흔히 검색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주제를 검색할 때 유용하게 이용된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메타데이터의 예는 MARC(Machine Readable Cataloging)를 들 수 있다. MARC는 도서관 자동화 과정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메타데이터를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이용자 친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전자도서관이다. 전자도서관을 통해 이용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가장 정확하고 시기 적절한 정보들을 '정보의 바다', 즉, 디지털 세상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두드림시스템 이태석 대표 /사진제공=두드림시스템
두드림시스템 이태석 대표 /사진제공=두드림시스템

이 대표는 전자도서관 관련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한 그는 1995년,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사 '삼보정보시스템'에서 현재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전신인 첨단학술정보센터(KRIC) 개발을 총지휘했다. KRIC와 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KMEC)가 통합돼 지금의 KERIS가 탄생했다.

"KRIC을 개발하던 당시, 모두 종합목록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어요. 사실, 그 시기부터 전자도서관의 향후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던 셈이죠."

전자도서관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던 이 대표는 1999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갔다. 북경대학과 중국과학원, 국가도서관 등에 전자도서관 관련 컨설팅을 제공했다. 북경대에서 검색엔진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전자도서관 발전을 위한 연구를 거듭했다.

연구 끝에 그가 들고 온 전자도서관 발전을 위한 해답은 '클라우드'. 정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많은 기관들이 어렵지 않게 전자도서관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고, 정보의 공유나 분리가 손쉽게 이뤄져야 한다고 이 대표는 생각했다.

이 대표가 주축이 된 두드림시스템은 2013년 말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해 냈다.

"전자도서관과 클라우드만큼 어울리는 짝꿍은 드물 겁니다. 전자도서관을 구축하고 싶은 기관은 다른 프로그램이나 서버를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어요. 컴퓨터와 인터넷 환경만 갖춰지면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작업 없이 번듯한 전자도서관을 설립할 수 있죠."

클라우드를 접목시킨 eGen SDL 서비스 개념도 /제공=두드림시스템
클라우드를 접목시킨 eGen SDL 서비스 개념도 /제공=두드림시스템

클라우드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환경적 편의성만이 아니다. 하나의 기관에서 전자도서관을 구축하는 데 평균 6000만~1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한달 150만원 가량의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더군다나 업무용 PC에서 사용하는 윈도우 버전이 달라질 때마다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PC를 바꿀 때에도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클라우드를 전자도서관에 접목시키면 비용을 최대한으로 낮출 수 있어요. 하나의 서버에 하나의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다수의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으니 비용은 그만큼 절감 되죠. 더군다나 이용자들은 서버 하나를 사용하고 있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독립적인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드림시스템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eGen SDL(eGen Smart Digital Libarary)은 렌탈서비스 개념을 도입시켜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월 300만원 렌탈비를 지불하면 최신 버전의 프로그램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두 해결된다. 책 1만권 이하의 작은 도서관의 경우, 월 30만원 정도의 이용료로 더욱 저렴하게 전자도서관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그래픽디자인 전문회사 어도비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렌탈 방식이다.

오랫동안 도서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온 구성원과 함께 한 개발이었기에, 사서나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설계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국가기관 공동목록 등 사서가 분류, 등록, 목록화 작업을 할 때 손쉽게 정보를 반입할 수 있고 모니터 해상도에 구애받지 않고 풀스크린(Full Screen), 멀티스크린(Multi Screen) 등도 자유롭다.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은 전자도서관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도 아직은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 있게 단언했다.

"아직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도서관은 국내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했죠. 시장은 준비가 안돼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두드림시스템이 개발한 eGen SDL은 앞으로의 전자도서관의 변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의 변화를 이끌고 갔던 애플의 아이폰처럼 전자도서관의 변화를 이끌고 갈 주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