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안전 책임질 인력 양성 저해" 우려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불안감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바다를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해양 산업에 종사하길 꺼리는 분위기가 생긴 것. 이는 항해학부를 비롯한 해양 관련 학과의 지원 경쟁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일 한국해양대학교에 따르면 2015학년도 항해학부의 지원 경쟁률은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전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 수시 교과성적우수자(전 고교성적우수자)전형에서 항해학부는 남자 5.1대 1, 여자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도 남자 6.3대 1, 여자 8.3대 1보다 하락했다. 정시 가군에서도 1.8대 1을 기록해 전년도 경쟁률 2.1대 1보다 떨어졌다.
이에 대해 송재욱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부장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경쟁률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해양대학교 역시 항해학부 지원 경쟁률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항해학부(전 해상운송시스템학부)의 지원 경쟁률은 남자 5.8대 1, 여자 14.0대 1을 기록해 전년도 경쟁률 남자 5.92대 1, 여자 8.75대 1 보다 남자의 경우 소폭 하락했다. 여자 지원 경쟁률은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모집인원이 4명에서 2명으로 절반 줄었기 때문에 지원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남균 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부장은 "세월호의 영향으로 항해학부를 비롯한 관련 다른 유사한 학과들의 입시 경쟁률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미디어를 통해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게 비쳐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이 위험하지 않을까 주저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입학 시즌이 되면 학부모님들께 전화를 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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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와 함께 해양경찰청 해체 발표 후 1년이 지난 지금, 각 대학 해양경찰학과들의 경쟁률도 하락하는 추세다.
입시전문 교육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시 대학별 경쟁률을 비교한 결과, 부경대를 제외한 해양경찰학과 경쟁률이 전년보다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는 2015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6.3대 1로 전년도 8.2대 1보다 낮아졌고, 군산대 해양경찰학과는 7.0대 1로, 전년도 10.8대 1과 비교했을 때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대 해양산업경찰학과의 경우 2015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5.4대 1로 전년도 10.0대 1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노호래 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해경의 채용인원이 줄어들었고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한 해경의 위축된 이미지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채에서 시험 과목이 육경(일반 경찰)과 1과목 차이고 많이 뽑기 때문에 해경을 지원하던 학생들이 육경으로 진로를 선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상근무보다 육지근무가 나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해양관련학과의 지원 경쟁률 하락이 해양 안전을 책임질 인력 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임 학부장은 "해양 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양질의 인재가 산업 현장에 공급돼야 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며 "안전을 책임질 인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규 해양안전연구부 연구원은 "안전 담당 관리자의 경우 관련 전공 이수자보다는 현업 종사자가 다른 업무와 겸직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 관리의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인력이 충원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