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승장에 동아리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었어요. 자산운용업계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도 많아졌고요."
'코스피 7000시대'가 열리면서 대학가 투자동아리에도 가입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일부 동아리는 지원자 증가에 맞춰 정원을 늘리거나 선발 기준을 강화하는 등 분위기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6월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 랠리가 계속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주식시장으로 청년층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생연합 투자동아리 회장 강모씨(26)는 "최근에는 술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 비중이 커졌다"며 "친구들끼리도 '하이닉스가 더 오를 것 같냐', '삼성이 더 갈 것 같냐' 등의 논쟁이 오간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확실히 많아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대학 투자동아리 역시 지원자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한국외대 증권투자연구회 소속 장모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자산운용 업계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지원도 많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 동아리는 모집 일정까지 조정하고 있다. 장씨는 "올해는 지원자 증가에 대비해 신입 모집 시기를 한 달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학 투자동아리에선 선발 기준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경희대학교 주식동아리 관계자 이모씨(26)는 "현재 동아리 인원은 20명 정도인데 기수마다 30여명이 지원한다"며 "이번에도 지원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니 단기적인 관심보다 꾸준히 활동할 의지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내 기업 분석 활동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씨는 "동아리에서 기업 분석 활동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재무·회계 이해도를 중요하게 평가하려는 분위기"라며 "단순 투자 관심을 넘어 실제 분석 역량을 보려 한다"고 했다.
또 일부 동아리는 대학생 특성상 '초보 투자자'가 많은 만큼 기초 금융 교육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열풍 속 '묻지마 매수' 분위기와 과도한 낙관론 등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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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연합 투자동아리 회장 이윤우씨는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 자체가 부족한 편"이라며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가 상승만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공부를 넘어 기초 금융 교육에 더 집중해 학생들이 올바른 금융 지식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강화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