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박원순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낳고 있다"

백낙청 "박원순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낳고 있다"

김지훈 기자
2020.07.13 09:27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 차량이 영결식을 위해 서울시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 차량이 영결식을 위해 서울시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동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에서 "당신의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조사에서 "당신의 업청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과 언론계 뿐 아니라 시민 사회도 부족한 점이 아직 너무나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이렇게 갑작스레 떠났으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20년 터울의 늙은 선배가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예법에 맞는 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백 교수는 "박원순이란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고인에 대해 "오늘 수많은 서울시민들과 이땅의 국민과 주민들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내가 항상 놀라고 탄복한 것은 끊일줄 모르고 샘솟는 당신의 창의적 발상과 발상이 발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되게 만드는 당신의 헌신성"이라며 "당신의 당선이 시민후보의 자격으로 이뤄진 것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었고 세월호 유족들에게 기억과 진상규명 운동의 공간을 열어준 것도 당신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 나라의 역사를 근본부터 바꾼 촛불항쟁은 시장이 그 인프라를 마련하고 지켜주었기에 세계사에 드문 평화혁명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제 당신 없이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이어갈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순씨 박원순 시장, 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평안히 떠나라"며 "이제는 평안만이 유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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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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