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대체 불가능한 인재 키워야"

인공지대(AI) 시대에서는 현행 대학 교육 시스템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과거 '한 줄 세우기'식 암기 교육에서 벗어나 AI를 이용해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2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대학총장세미나'에서 "교과서 내용을 머리에 잘 넣고 문제를 풀고 점수로 한 줄 세우는 교육이야말로 AI가 가장 잘 하는 일"이라며 "지금 우리 대학이 가르치고 있는 인재들은 20세기 산업인력을 키우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기존의 평가 방식은 이미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한 평가 방식을 하려고 한다"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중심의 대학 교육이 AI에게 가장 쉽게 도태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의 20대들은 이전 세대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래서 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며 절망에 빠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에게 그런 교육과 기회를 제공한 적이 없어,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쉽게 도태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가 할 수 없는 '나만의 생각', '대체 불가능한 능력'을 가진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머릿속에 지식을 넣는 것은 AI로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해결형 인간이 필요하다"며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돼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의 사호적 능력을 길러주고 학문적인 즐거움, 호기심, 용기를 갖고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지적인 성취를 주도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외 대학들의 혁신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대학의 변화를 촉구했다. MIT는 모든 학생에게 AI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활용 능력을 강조하고 윤리 교육을 강화하며, 성인들을 위한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학교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후난대학교는 AI 수업 500개 이상을 개설하며 전 학과에 걸쳐 AI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125개 회원 대학이 참여한 대교협 세미나에서는 이향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대학 혁신'을 주제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가 'AI가 이끄는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대학의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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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오봉 대교협 회장(전북대 총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대학은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체제 혁신이 절실하다"며 "회원대학의 리더십이 디지털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교육과 연구의 본질적 혁신을 ㅇ리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