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복구될지 모른다…2년 전 겪고도 또 국가 전산망 '마비', 대체 왜

언제 복구될지 모른다…2년 전 겪고도 또 국가 전산망 '마비', 대체 왜

김온유 기자
2025.09.28 17:39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종각역 무인민원발급기에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이번 화재가 국정자원의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발생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2025.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종각역 무인민원발급기에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이번 화재가 국정자원의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발생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2025.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벌어지면서 정보 시스템의 연속성 및 이중화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2년 전 행정망 장애를 겪은 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은 96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 시점은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 이원화 작업을 하지 못해 당장 서비스를 재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장 서비스를 복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데이터 백업은 해놓은 상황이지만 (데이터를 다른 분원에서 복구하기엔 설비가) 똑같이 구성돼 있지 않다"며 "(전반적인)이원화 작업은 예산 문제로 해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전산실은 국정자원이 자체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인 'G-클라우드 존'에 해당한다. 이 구역의 재난복구(DR·Disaster recovery) 시스템은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이다. 서버의 재난복구 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클라우드 재난복구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인 것. 똑같은 환경을 갖춘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 구축해 재난 상황에도 업무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이중화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일부는 이중화가 돼 있지만 당장 전환해 가동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실장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과 광주는 서로 복구 시스템이 구축돼 화재나 큰 재난 발생했을 때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최소한의 규모로 된 것도 있고 시스템별로 시스템이 다 달라 당장 전환해 가동하는 것보단 피해상황을 봐 가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2023년 11월에도 네트워크 장비 이상으로 행정 전산망 장애를 겪었다. 당시 정부24와 새올, 온나라, 인사랑 등 대국민서비스와 공무원들의 업무망까지 전부 마비됐다. 11월17일 발생한 이 사고의 여파는 11월 내내 조달청, 전국 주민센터 등 지자체 사무소, 고용24 등 고용노동부 시스템, 서울 소방재난본부 등에까지 부분적 장애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DR 이중화 체계를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액티브-액티브'는 2개 서버가 동시에 가동되는 것으로 한쪽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하나의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대기 상태에 있는 '액티브-스탠바이' 방식보다 앞서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는 연구용역 발주 이후 올해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시범사업 이후 각 부처 등 기관별 예산을 확보해 이중화 체계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국정자원이 시범사업에 착수해 인프라를 구축 중인 단계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이후 개별부처에서 예산을 신청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었다"며 "추후 예산 반영은 시범사업에서 기술 검토 등을 거쳐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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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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