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6억 투입한 직영 1호점, 출하 농가 153곳 참여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와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 기대

경기 파주시가 지역 농산물 유통 혁신을 목표로 조성한 첫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 문산점이 지난 9월 말 정식 개장했다.
1일 시에 따르면 문산점은 7월 말 임시 문을 연 뒤 두 달간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매출 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문산읍 선유리에 자리한 문산점은 392㎡ 규모로, 조성비용 6억원 전액을 시 예산으로 투입했다. 운영은 파주시 출자기관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맡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운영한 '해스밀래 로컬푸드'를 확장 이전하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문산점은 두 달 동안 153개 농가가 참여해 신선 농산물 687종을 출하했다. 출하 농가 중 75%가 농산물 생산 농가로, 축수산물과 장류 등 가공품 농가도 함께 참여했다. 신선 농산물은 농가가 직접 수확·세척·소포장 후 매장에 출하하며 판매는 직원이 대행한다. 판매 수수료는 12%이고 추가 비용은 없다. 모든 제품에는 생산자 실명제와 이력이 표시돼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있다.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개장 첫 주 1179만원을 기록한 주간 매출은 5주차에 2700만원까지 증가했고, 이후 2200만~2400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일평균 매출은 약 340만원으로, 기존 7개 직매장이 수년간 도달한 수준에 이른다.
시의 농업 구조는 고령농과 소농 비중이 높아 판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2024년 농업경영체 등록 현황에 따르면 파주 농업인의 49%가 65세 이상이며, 1헥타르(ha) 이하 영세·소농 비율은 87%에 달한다. 이들 다품종 소량 생산 농가들은 대형 유통 구조에서 불리해 탈농·이농 위기를 겪고 있다.
직매장은 소량 생산 농가에 적합한 구조다. 농민이 직접 가격과 출하량을 정할 수 있어 자존감과 소득이 함께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일부 고령 농민은 직매장 참여 후 월평균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당일 수확 농산물이 공급되면서 신선도와 안전성이 확보됐고,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가격 부담도 줄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농산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생산자 이름을 확인하며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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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점 개장을 계기로 파주시는 로컬푸드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운정신도시에는 대규모 로컬푸드복합센터를 건립해 교육·체험 기능까지 갖춘 교류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 농협 직매장과 협력해 도심지역 판매망을 확충한다.
김경일 시장은 "로컬푸드는 파주가 가진 소중한 자산"이라며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