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국제유가가 27일(미국 동부시간) 5% 넘게 급등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로 평가되는 중국 선적 선박마저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정산가(종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5.16달러(5.46%) 오른 배럴당 99.6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가격은 100.65달러로 100달러를 넘겨 거래되고 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4.2% 오른 배럴당 112.57달러로 집계되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다만 한 주 전과 비교하면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중국 국영 코스코의 컨테이너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황시켰다는 소식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중국과 이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스라엘의 동맹국가 항구에서 출발했거나 이들 국가를 향하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항한 중국 국적의 선박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한 것을 문제 삼아 해협 통과를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UAE와 사우디 모두 미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밀어올리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핵 관련 시설과 제철소를 타격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선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쟁이 조기에 진정되기 시작하더라도 유가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이 오는 6월 말까지 지속하면 유가는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