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이 19개 시도 소방본부의 119종합상황실 인력 보강을 추진한다. 대체로 지방에 위치한 소방본부들의 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연일 계속되는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대처가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소방청은 이같은 내용의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119종합상황실을 5그룹에서 3그룹 체계로 개편하고 신고량 기준으로 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19개 시도 소방본부는 신고건수와 상황처리소요시간 등을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구분돼 119종합상황실 인력이 차등 배치돼 있다.
소방청은 이를 최근 3년 평균 신고건수에 따라 3그룹으로 재편해 인력을 보강한단 계획이다. 최근 3년 평균 신고건수가 △96만건 이상인 경우 1그룹 △48만건 이상 96만건 미만인 경우 2그룹 △48만건 미만인 경우 3그룹에 배치된다. 그간 인구 비례로 신고 건수가 많은 서울·경기소방본부는 1그룹, 세종·제주·창원은 5그룹으로 배치돼 있었다.
인력 수는 개정 전 1~3그룹을 그대로 따라간다. 즉 4그룹과 5그룹의 경우 인력이 늘어난단 얘기다. 실제 개정 전 교대근무 1개 팀 기준 4그룹은 상황관제 3명, 상황보고 3명, 구급상담 3명, 5그룹의 경우 각각 2명, 1명, 2명이었다. 이들이 개정 후 인력이 가장 적게 배치되는 3그룹에 속하면 각각 4명, 2명, 4명으로 사실상 인력이 보강되는 셈이다.

인력 보강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면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적잖은 상황이다. 최근 부산에선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던 10세 여아가 12곳의 병원으로부터 수용을 거부 당했다. 13번째 연락한 2차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단 답변을 받았으나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119종합상황실은 신고 사항을 제일 먼저 접수해 최초 상황판단을 하는 곳이다. 순간의 판단 실수가 사고 전체 대응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만큼 중요도가 높은 부서다. 이번 개정안엔 상황실 근무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무체계를 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이번 인력 보강으로 수혜를 보는 곳이 지방인 만큼, 응급실 환자 이송 거부에 대한 대응 속도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무작정 인력을 증원한다기보다 최근 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지는 등 119종합상황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이를 고려한 조치"라며 "상황실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