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주요 10개 대학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과목 난도가 매우 높았는데, 주요 대학의 모집군 이동과 영역별 가중치 비율이 바뀌면서 입시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 8만2889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은 5.29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인 5.3대 1과 유사한 수준으로,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상위권에서 소신 지원 경향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불영어' 등으로 2026학년도 수능이 어려웠다는 평을 받는데도 10개 대학의 지원자가 소폭 늘어난 것은 여전히 영어 성적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만5154명, 2등급 인원은 7만17명이다. 2등급 이상을 받은 수험생만 8만명이 넘는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소신지원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대학별로 보면 주요 10개대학 중 연세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6개대는 경쟁률, 지원자수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8.39대 1을 기록한 서강대였다. 지난해 보다 모집인원은 10명 줄어든 728명인데, 지원자 수가 1024명 더 늘면서 주요 10개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원자 수는 한양대 962명(10.8%), 연세대 538명(6.9%), 이화여대 213명(3.6%), 한국외대 196명(4.1%), 성균관대 166명(1.6%) 등에서 늘었다.
반면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경희대 4개대는 지원자수와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중앙대는 전년대비 지원자수 1291명(10.2%), 고려대 956명(10.1%), 경희대 191명(1.6%), 서울대 16명(0.3%)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모집군 이동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지난해 '다'군에서 올해 '가'군으로 학부대학 모집군을 이동하면서 지원자 수가 대폭 줄어든 반면 서강대는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면서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과목 반영 방법이 변경됐다. 성균관대는 '나'군 선발에서 기존 표준점수 적용방식에서 백분위점수 반영방식으로 주요 10개대 중 최초로 백분위점수를 반영하고, 서강대에서는 지난해 수학 가중치가 가장 높았지만 2026학년도에는 국어 또는 수학 중 우수한 과목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합격변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 등이 매우 다양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영어 불수능, 사탐런, 의대 모집정원 축소 등의 변수 외에 대학별 모집군의 이동, 영역별 가중치 비율 변화, 표준점수에서 백분위 점수로 반영방식 변경 등 까지 추가돼 입시예측이 힘들어졌다"며 "합격선과 추가합격 규모도 당초 예측과 매우 달라지는 상황 발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