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교대와 춘천교대가 2년 연속 등록금을 인상했다. 학생 수 감소로 지방 소규모 교대들이 등록금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10개 교대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곳은 청주교대와 춘천교대 2곳이다. 청주교대는 재학생 등록금을 지난해 연 360만원에서 올해 371만4000원으로 3.17% 인상했다. 춘천교대는 347만9000원에서 358만8000원으로 3.13% 올렸다. 나머지 8개 교대는 등록금 동결을 확정했다. 청주교대와 춘천교대는 지난해에도 각각 5.45%, 5.49%씩 등록금을 상향했다.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지만 재정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청주교대가 추산한 등록금 인상을 통한 연간 추가 확보 예산은 약 1억원이다. 춘천교대 역시 인상으로 얻는 추가 수입을 연간 약 1억2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등록금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은 대부분 인건비로 사용될 전망이다. 국립대인 교대는 정부로부터 경상보조금을 받지만 공무원과 교수 인건비만 지원 대상이라 교대가 자체 고용한 비공무원 직원 인건비는 대학이 부담해야 한다. 비공무원 직원 인건비는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인 3.5%만큼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두 교대가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학생 수가 적은 지방 교대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청주교대는 10개 교대 가운데 전주교대 다음으로 학생 수가 적다. 춘천교대는 학생 수가 4번째로 적은 데다 등록금 규모가 지난해 기준 10개 교대 가운데 7번째로 낮았다.
정부 주도의 입학 정원 감축도 지방 소규모 교대의 재정 부담을 키웠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10개 교대와 교원대·제주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입학 정원을 11.9% 줄이고 축소된 규모를 2028학년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그 결과, 청주교대의 입학 정원은 기존 311명에서 2025학년도부터 277명으로 34명 줄었다. 춘천교대 역시 321명에서 284명으로 37명 감소했다.
정원 감축 여파는 재학생 수 감소로 이어진다. 감축된 입학 정원이 2028학년도까지 유지될 경우 청주교대와 춘천교대의 전체 재학생 수는 각각 최소 136명, 148명 줄어든다. 현재 재학생 수가 청주교대는 1100여명, 춘천교대는 1300여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적지 않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4년이 지나면 전체 재학생이 줄어들어 대학 운영을 위한 등록금 수입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물가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커져 재정 여건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청주교대 관계자도 "정부가 2028학년도까지 감축된 입학 정원을 유지하기로 한 데다 추가 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번 줄어든 정원이 다시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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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일부 교대는 통합을 생존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등록금을 올린 춘천교대는 2024년 11월 강원대와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주교대 역시 한국교원대와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학생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부산교대는 부산대와 내년 3월 통합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