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설이나 당권경쟁설을 부인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지키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의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해온 자신의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 "서울시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하면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느냐"며 "탈당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5선' 도전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아직 당의 경선공고 전이라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저의 의지는 이미 확인하셨을 것"이라며 "서울을 글로벌 톱5로 만들고 서울을 지키고,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미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직 시장이 출마선언 날짜를 택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같지 않다"며 "아직은 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오 시장은 지난해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을 향해 "식견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비판하면서도 정 구청장을 향해선 "다른 주자들과 조금은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가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이전을 사례로 들면서 "'역시 민주당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와 관련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정 구청장 재임기간 충분히 해결할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2009년에 원래 구상대로 협상이 이뤄졌다면 상당한 공공기여를 받아 성수동 일대가 훨씬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시장과 정 구청장이 그렇게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정비가 정확히 10년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거듭 비판했다. 오 시장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모두 보듬으려는 과욕이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 고성국 보수성향 유튜버 등의 징계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징계하고 축출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일탈"이라고 꼬집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공급 물량을 두고선 정부와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8000가구가 서울시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 한계"라면서 "주택을 1만가구까지 늘리면 업무와 주거비율이 바뀌어 글로벌 기업 아시아 본사 유치라는 국제업무지구의 본질적 목표에서 멀어진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가구를, 서울시는 8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맞섰다.
오 시장은 부동산대책과 관련, "서울에서 올해 예정된 8만7000가구의 이주가 가장 좋은 공급대책"이라며 "사업진도가 늦어지면 부동산시장을 자극하고 매물잠김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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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공사중지 명령을 예고한 것을 두고는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을 절차상 흠결을 문제로 중단시키는 것은 과도한 직권남용"이라며 "미비점이 있다면 보완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무리한 법집행을 강행한다면 서울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