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잇따른 승진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국내 교육기업 2세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조·영유아·시니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회원 기반 학습지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 창업자인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대표는 지난해 말 발표된 2026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12월 웅진그룹 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상조업체 1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차기 캐시카우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4월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29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효과는 지난해 실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지난해 웅진의 당기순이익은 1125억원으로, 2024년 5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프리드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영업외수익으로 인식되며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프리드라이프는 웅진에 인수된 뒤 프리미엄 웨딩홀 사업에 뛰어들며 라이프케어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교육부터 웨딩, 시니어케어, 장례까지 생애를 아우르는 결합상품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교원그룹 2세 장동하 사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학습지 '빨간펜'을 운영하는 핵심 계열사 교원과 상조업과 여행인 교원라이프, 교원투어 등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비교적 선제적으로 비교육사업을 넓히며 사업 다변화 기반을 다져왔다. 다만 자유여행 선호, 상조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꾸준히 신규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올해 유·초등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영유아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비교육 사업도 꾸준히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원은 오는 4월 최초로 영유아 전용 학습 상품을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창의융합 사고력 발달을 목표로 교구와 연계 도서, 방문 관리 서비스로 구성된다. 연내에는 우주·첨단과학 등을 소재로 한 유아 대상 과학 전집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항공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신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장 사장은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패키지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대교 2세 강호준 대표는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 사업 의존도가 가장 높은 대교는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으며 2020년부터 6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34억원 수준으로 지속 축소되면서 사업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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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 대표는 대교의 100% 자회사인 '키즈스콜레'를 무증자 방식으로 흡수합병하며 부진 계열사를 정리했다. 키즈스콜레는 2021년 12월 인수한 유아동 전집 업체로,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올해도 시니어 사업인 대교뉴이프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교뉴이프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년(118억원) 대비 125.4% 증가하며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155%에 달한다. 데이케어·방문요양 등 장기요양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35% 늘며 성장을 견인했고 브레인트레이닝 등 라이프솔루션 부문 매출도 약 56% 증가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기존 회원제 학습지 사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2세들이 경영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며 "모태 사업을 안정시키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