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서울 고교생 1인당 105만원 지출

매년 사상최대를 경신하던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한 것은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번째다. 정부는 사교육비 감소 원인을 학생 수 감소, EBS 활용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2% 상승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12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건 2012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2012년에는 EBS 교재와 수능을 연계하는 정책이, 2020년에는 코로나19(COVID-19)가 영향을 미쳤다.
학교급별로 보면 특히 초등학교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1744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중학교는 7조5794억원으로 3.2%, 고등학교는 7조7813억원으로 4.3% 줄었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축소됐다. 초등학교 43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중학교는 46만1000원으로 5.9%, 고등학교는 49만9000원으로 4% 각각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7%로 전년 대비 4.3%포인트(P) 하락했다. 주당 참여시간은 7.1시간으로 0.5시간 감소했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교 84.4%, 중학교 73%, 고등학교 63%였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는 3.3%P, 중학교는 5%P, 고등학교는 4.3%P 각각 감소했다. 주당 참여 시간은 초등학교 7.4시간, 중학교 7.2시간, 고등학교 6.6시간으로 모두 전년보다 0.3~0.6시간씩 줄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줄었으나 지출은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2% 증가해 2017년 동일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등으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지출 규모는 외려 커진 것이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사교육비 1등인 서울의 경우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 월 평균 지출액은 80만3000원으로, 전년(78만2000원)보다 2.8% 늘었다. 8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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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컸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서울 고등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105만4000원으로, 전년(102만9000원)보다 2만5000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지출 규모가 큰 경기 고등학생(84만8000원)보다도 20만6000원 많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전남(55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한다.
서울 내에서도 사교육비가 양극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10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은 24.6%였다. 동시에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은 17.4%로 전년(13.9%)보다 3.5%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지역은 사교육 '받지 않음' 비율이 25%, 23.7%, 31.2%로 각각 가장 높았다. 100만원 이상으로 답한 비율은 10.3%, 10.6%, 4.4%에 그쳤다.
사교육비 양극화의 '고착화'는 뚜렷하지 않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전체 사교육비 감소는 경기 불황 영향보다는 교육 정책 효과로 보고 있다"며 "사교육 참여자의 월평균 지출액도 2% 늘어나는 데 그쳐 소비자 물가 지수의 교육 지출이 2.3%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