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과서 밖… 고1학력평가 '선 넘은' 난이도

또 교과서 밖… 고1학력평가 '선 넘은' 난이도

황예림 기자
2026.04.28 04:07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월 학력평가 분석

수학 33% 중3 교육과정 이탈… 영어 71%, 美 중2 이상
"수년째 킬러문항, 학교만으로 불가 인식… 공교육 자멸"

2026학년도 고1 3월 수학 영역/그래픽=이지혜
2026학년도 고1 3월 수학 영역/그래픽=이지혜

지난 3월 치른 고등학교 1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가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과정을 넘어선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영역의 가장 어려운 지문은 미국 대학교 1학년 문제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2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고1 3월 학력평가 수학·영어영역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학력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주로 교사들이 출제한다. 올해 3월 학력평가는 전국 17개 시도의 1948개 고등학교 1·2·3학년 약 122만명이 치렀다.

사걱세 분석에 따르면 수학영역의 30개 문항 중 9개(33.3%) 문항이 중3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 특히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 중에는 '성취기준'을 3개 이상 결합해 풀이과정을 복잡하게 만든 문항이 4개 포함됐다. 2023년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 '킬러문항' 사례와 정확히 일치하는 유형으로 당시 교육부는 이같은 킬러문항을 수능에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영어영역의 경우 난도가 가장 높았던 지문은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3 영어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는 미국 초6~중1이 풀 수 있는 정도로 이번 학력평가와 비교하면 최대 6개 학년의 난도 격차가 있었다. 난도 구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영어영역 독해문항 28개 가운데 20문항인 71.43%가 미국 중2 이상의 난도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문항이 중3 교과서 4종(전단원) 난도(미국 초3~중1 수준)를 훨씬 넘어섰다. 지문의 평균난도를 비교해도 학력평가는 미국 중2 수준이고 중3 교과서는 4종 모두 미국 초5 수준으로 3개 학년의 격차가 있었다.

사걱세 관계자는 "수년째 이어진 불수능과 킬러문항 출제로 수능은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팽배한 상황"이라며 "고1 3월 학력평가가 고교 교육과정 이상의 수준이라는 인식을 준 건 명백히 공교육의 자멸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도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난도에 대한 지적이 있는 만큼 (학력평가 개선에 대한) 내부논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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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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