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가 지난 18일 오후 3시 본관 총장실에서 미국 시애틀 소재 기업 Topex를 운영 중인 김형 회장(행정 59)의 장학기금 기부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총 10억원을 기부했다.
김 회장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 유전 파이프라인 건설 붐이 한창이던 시절, 그는 알래스카로 건너가 맨손으로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파이프를 잡기만 해도 살점이 떨어져 나갈 만큼 혹독한 환경 속에서 27년을 버텨내며 성공을 이뤄냈다. 이후 시애틀로 이주한 뒤에도 시애틀 교우회장을 맡는 등 타국에서도 고려대와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번 기부금은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정경대학 행정학과에 5억원, 법학전문대학원에 5억원씩 각각 기탁된다. 장학금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힘든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미국 출국을 앞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인 김경순 여사와 함께 직접 학교를 찾아 기부식에 참석해 뜻을 더했다.
김 회장은 고려대의 변화에 깊은 감회를 전했다. 그는 "과거 고려대가 민족의 대학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한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후배들이 훗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원 총장은 "먼 타국에서도 학교를 잊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해주신 김 회장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기탁해주신 뜻이 미래 사회를 이끌 청년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활용하겠다"라 말했다.
기부식에는 김 회장, 김 여사와 함께 고려대 측에서 김 총장, 김상중 법학전문대학원장, 조형준 정경대학장, 신호정 대외협력처장, 임현 행정학과장, 정영환 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