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나누리병원 "50세부터는 뼈 건강도 정기검진 필요…골다공증 검사로 골절 예방해야"

척추, 손목, 고관절 등에서 발생하는 장년층 이상의 골절 상당수는 뼈가 이미 약해져 일상적인 충격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다.
고영완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30일 "환자들은 골절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실제 치료 대상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골다공증"이라며 "골절은 골다공증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고 설명했다.
인체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낡은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균형을 이루며 골조직을 재생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조골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반면 파골세포의 활동은 유지돼 골밀도가 급감한다. 철근이 부식된 건물이 작은 충격에 붕괴하듯, 골조직 내부가 비어버린 뼈는 가벼운 낙상이나 일상적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부러진다.
가장 큰 문제는 전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통증이 없으며, 허리가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현상도 단순 노화로 치부하기 쉽다.
초기 골다공증은 일반 엑스레이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척추와 고관절의 상태를 수치화하는 DXA(덱사) 골밀도 검사를 통해 단단함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최근에는 혈액검사를 병행해 골형성 능력과 골흡수 정도, 비타민D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정밀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고 원장은 "골밀도 검사는 뼈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미래의 골절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적기 검진을 골절 예방의 첫걸음으로 꼽는다.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는 50세 전후나 늦어도 폐경 후 1년 이내에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남성 역시 70세 이상이거나, 과거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는 골밀도를 점검해야 한다. 연령과 관계없이 키가 예전보다 2~3cm 이상 줄었거나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과거 골다공증 치료는 골 소실을 억제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뼈 생성을 촉진하는 약제도 도입돼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고 원장은 "질환 관리의 최종 목표는 결국 골절 예방"이라며 "50세 이후에는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듯 뼈 건강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