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2>
문학소녀에서 여성운동가로, 다시 정치인·장관·국무총리로.
'파란만장'하다. 한명숙 총리의 프로필을 펼치면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이다.
꿈 많던 문학소녀는 진보적 여성운동가로, 국회의원이 된 뒤엔 장관으로 총리로 또 대통령 후보로 영화같은 삶을 보여줬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 몸으로 겪었던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정치인 한명숙에겐 '최초'란 수식어가 늘상 따라다녔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 장관, 참여정부에선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대통령감으로 본격 거론된 것도 이 즈음이다.
그 정도면 승승장구한 셈이다. 정치적 자산은 뭐였을까. 단순히 여성운동가란 경력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그 배경엔 놀랍게도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이 있다.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이 일로 13년간 구속됐기 때문. 당시 한 전 총리는 스물네살, 결혼 6개월만이었다.
자그마치 13년이었다. 매주 한번 면회를 가고 매주 한번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한 전 총리는 점점 '투사'가 돼 갔다. 여성운동계에 뛰어든 건 차라리 자연스럽다.
그 스스로도 옥고를 치른다. '크리스찬아카데미사건'(79년)이다. 80년 5월엔 수감중이었다. 모진 고문도 받았다. 2006년 총리 청문회때 이 일이 거론됐다. 한 전 총리의 대답은 "(답변하기) 어렵다" 한 마디였다. 침통한 표정이었다.
마흔이 넘어서야 아들(박한길군)을 얻은 것도 이같은 인생 역정때문이다. 그는 올해 2월 전역,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미국으로 음악유학을 준비중이다. 기타리스트가 꿈이다.
여성운동가란 어머니의 이력을 반영하듯, 한길군은 부부의 성을 동시에 썼다. 정확히 말해 성은 '박한' 이름은 '길'이라고.
한 전 총리 부부는 그 흔한 부동산투기 의혹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도 전셋집에 산다. 17대 국회 재산공개땐 3억6000여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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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 평양(64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16, 17대 국회의원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국무총리(2006~2007)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