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의중 반영 분석..민주당 고립 위기
김대중 전 대통령(DJ)마저 민주당을 버린 걸까.
김 전 대통령 둘째아들인 김홍업 통합민주당 의원이 25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유선호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닻을 올린 대통합신당에 합류한다.
김 의원은 꼭 3개월 전인 지난 4월25일 전남 무안·신안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초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민주당이 사실상의 후보 '지명'에 해당하는 전략공천을 통해 영입했다.
당선 후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거취가 주목됐으나 바로 그 점때문에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다. 자신의 활동이 DJ의 정치개입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셈이다.
때문에 이날 김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과 범여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DJ가 사실상 민주당과 갈라설 것을 결심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지난 주말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에게 탈당할 뜻을 비쳤고, 김 전 대통령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잘 판단해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여전히 '호남' 표심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최근엔 정치권 전반의 비난까지 감수하며 '단일정당, 단일후보'를 주문해 왔다.
통합민주당은 고립 위기다. 24일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4명에 이어 이날 두 사람이 탈당해 28석이 됐지만 김한길 대표를 포함한 20명이 언제 당을 떠날 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교섭단체는 고사하고 10석도 못채우는 8석짜리 군소 정당으로 전락한다. 박상천 대표로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명분도, 세도 잃는 셈이다.
반면 대통합신당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현역의원 64석으로 창당준비위를 꾸렸던 신당은 66석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박상천 대표는 오후에 서울로 돌아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