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출항한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 제 정치세력은 남의 잔칫상에 한마디씩 던졌다. 열린우리당은 "각자도생해서는 안된다"(서혜석 대변인)고 했다. 창당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을 배제하는 듯 한 인상을 드러낸 데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다.
막판까지 신당의 구애를 받았던 통합민주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유종필 대변인)이라는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그까이꺼 대충' 날림창당해서 시대정신의 수레를 멈출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장자(莊子)'에 나오는'당랑거철(螳螂拒轍)'을 차용한 말이다."어느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길에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봤다. 무슨 벌레인지 묻자 신하는 사마귀라는 벌레인데 앞으로 나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생각지 않고 강적에게 덤벼드는 버릇이 있다고 답했다"
'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인데 "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비는 무모함"을 비유한 말이다 .
불과 13일만에 만들어진 당을 "날림정당"이라 규정짓고 "날림정당으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시대정신과 맞서겠다고 하니 사마귀가 수레를 멈추게 하려는 무모한 짓일 뿐"(나 대변인)이라고 꾸짖는 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래도 '용기'는 무서운 법. 장공이 미물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벌레가 상하지 않도록 수레를 돌려가도록 했다는 게 고사의 결론. '신당'도 어떤 식으로건 수레바퀴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대통합'의 목적 자체가 한나라당을 세우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