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경제대통령론'. 한창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셌고 그 대열에 청와대까지 동참했었다.
당시 청와대의 대표 선수는 변양균 정책실장. "경제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주장"이라며 조 회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 능률협회 초청 강연 자리에서 한 비판인데 청와대는 강연 내용 전체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한나라당은 이를 문제 삼았다.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주영 정책위의장)이란 이유에서다. 경제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한나라당 유력주자를 염두에 둔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서시빈목(西施嚬目)'이라고 했다.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흉내낸다는 뜻인데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 고사는 '장자'에 나온다. "월나라의 절세미녀인 서시는 병이 있어 항상 미간을 찌푸리고 다녔다. 이를 본 그 마을의 추녀가 서시의 예쁨에 감탄, 자기도 미간을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마을 사람들은 이 여자를 피해 다녔다. 추녀는 서시가 본래 미인이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미간을 찡그리면 아름답다는 것만 염두에 둔 것이다"
변 실장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그렇다면 노 대통령이 서시(西施)라는 얘기인데….
한나라당이 비판의 끈을 놓지 않는 노 대통령이 절세미인이라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대단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