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격 발표된 '8.28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한나라당에 분명 '악재'다. 정상회담이 대선 지각판에 미칠 엄청난 파괴력 탓이다.
최악의 경우 정국의 주도권이 범여권으로 넘어가 10년 만에 찾아온 '정권교체'의 호기를 앗길 수 있다. 청와대발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대선용 이벤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빅2'에 미칠 '유불리'는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후보별로 누구에게 '호재'이고 '악재'인지를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이란 메가톤급 이슈가 경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현재 단계에서 전망하기는 수월치 않다. 양 캠프 모두 공식 입장 발표 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금 국면에서 유불리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도 호재와 악재가 언제든 분명히 나뉠 수 있다.
먼저 이슈 자체의 '폭발력'을 볼 때는 '대세론'으로 무장한 지지율 1위 후보에게 유리하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상회담이 정국을 지배하면서 이 후보가 1위인 현재의 경선 판세가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정상회담에 후보간 흠집내기 대결이 파묻히면 우리쪽엔 좋은 것 아니냐",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해 온 이 후보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대의 분석도 있다. 이슈의 '속성'을 고려할 경우다. 북한에 상대적으로 적대적인 '보수표심'을 결집시켜 되레 박 후보측에 '호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경선의 특성상 보수적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란 얘기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도 "이 후보는 그간 분명한 대북정책 원칙을 밝혀오지 않았다. 남북 이슈의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는 만큼 경선에서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가 수차례나 더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남북 문제와 북핵 해결이 최대 이슈로 부각하면서 후보별 입장에 따라 '표심'이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