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치권 반응
한나라당과 반(反) 한나라당 구도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을 요약하면 이렇다.
한나라당은 '반대'고 나머지 제 정파는 '적극 환영'이다.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모두 한목소리다. 대선주자들도 마찬가지. 범여권 후보들은 앞다퉈 환영 논평을 낸 반면 한나라당의 '빅2'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발빠른 범여, "환영 모드" 만들기= 범여권은 정부의 공식 발표 전부터 환영 논평을 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가장 빨랐던 곳은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오전 9시전에 이미 환영 논평을 만들어 배포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오충일 대표도 "대경사"라고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람도 비슷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한 목소리를 냈다. 경협 활성화와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등도 공통된 요구였다. 다만 민주당은 "국군포로, 남북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 민노당은 군사 신뢰 문제 등을 거론했다.
◇머리아픈 한나라당, "일단 반대"= 한나라당은 "시기, 장소, 절차가 모두 부적절한 정상회담에 반대한다"고 공식 논평을 냈다.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도 적잖았지만 정상회담에 '대선용'이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반대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대선을 4개월밖에 남겨놓지 않은 터에 선거판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막아보려는 술책일 가능성이 크다"(나경원 대변인)는 게 주된 이유다. 다만 속내는 복잡하다. 대선에 미칠 영향은 물론 향후 정치 주도권 향배에 대한 관측이 쉽지 않은 탓이다.
당과 대선주자간 입장 조율도 고민거리다. 이래서인지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은 8일 오후 2시에 대전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갖기로 했다.
◇신중한 '빅2', 물 만난 범여주자= 대선주자간 입장도 엇갈렸다. 범여권 주자들은 물 만난 물고기였다. 일제히 환영하며 이슈에 한발이 걸쳤다. 특히 각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주장했거나 일정정도 역할을 했다는 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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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지사는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6.15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한반도 평화선언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고 했고 이해찬 전 총리는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역시 "2005년 저와 김정일 위원장간 6·17 면담에서의 합의정신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신중했다. 당사자는 물론 캠프 차원의 논평조차 내놓지 않았다. 겉으로는 "당의 입장을 본 뒤 밝힐 것"(한 캠프 관계자)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실제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만큼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상'을 노리는 이들로서 '정상회담'을 거부할 경우 돌아올 파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