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이 민주당을 떠났다. 당으로부터 4·29 재보선 공천을 받지 못하고 결국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을 강행했다.
정 전 장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내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원내에 들어가 힘을 보태라고 성원해 줬다"며 "그러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렸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정치를 시작한 일을 비롯해 민주당에서의 지난날을 이야기하면서 목이 메인듯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또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잠시라도 당사를 밟아보고 싶어 왔다"고 설명하는 등 당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강조했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정 전 장관은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출마 지역인 전주로 내려가 출마 기자회견을 따로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민주당사 앞에서는 부산·경남 당원 10여명이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음은 정 전 장관과의 문답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 당에 상처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 이 시점은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정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호남 지역 불출마 계획을 발표했는데.
▶오늘 이 시점에서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나로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정동영 효과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전주 완산과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괴로운 심경으로 말씀드리고 있다. 그런 문제를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독자들의 PICK!
-며칠 동안 전주에서 무엇을 했는가.
▶민주당은 제 정치인생이 서린 곳. 어찌 고민이 없었겠냐. 많이 번민하고 생각했다. 무엇이 진정으로 크게 민주당을 위할 수 있는 일인가 생각하고 결정했다.
-왜 서울 민주당사를 찾았는지.
▶잠시라도 당사를 밟아보고 싶어 왔다.
-귀국 후 후회한 적은 없는지.
▶많이 고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