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별'이 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석달만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민주화의 거목'이 스러졌다.
전국에 애도와 안타까움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잇따라 한국 정치계의 '스타'들이 세상을 등졌다.
김 전 대통령은 '원대한 꿈', '큰 뜻', '강한 의지'를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현실로 창조해 낸 지도자다. 투옥과 감금, 망명, 사형선고 등 시련을 겪으며 오히려 강인해졌고, 기어이 첫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현실이 힘들수록 '꿈'을 향한 의지는 강해진다. '그래도 옛날이 좋았지', '예전에는 낭만이라도 있었어'라는 말들은 불만스런 '현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의 표현이다. 꿈은 현실을 견뎌내는 인내의 원천이자 현실 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업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경영자', '위대한 지도자'들이 잇따라 배출돼야 한다. 인재경영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한국 정치계에서 '뒤를 잇는 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 정치권에서 '인재경영'은 생소한 단어일 뿐이다. 공정한 인재 발굴과 육성·평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한 초선의원이 말했듯 눈치보기, 아부하기, 몸으로 때우기, 꼼수펴기 등 저차원의 행태들이 만연해 있다.
6선 의원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은 의회주의의 신봉자였다. 박정희 정권의 철권통치에 맞서 장외투쟁보다는 의회내 투쟁을 강조했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의회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국회의 현주소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은 '죽은 단어'에 가깝다.
국회의 권한과 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개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현 국회가 강화될 권한을 제대로 실천할만한 '그릇'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해 있다.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나 조직이 분에 넘치는 권한을 손에 쥐면 일을 그르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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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김 전 대통령과 같은 '큰 별'이 출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치가 걸림돌이 아닌 발전의 추진력으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또 다른 '큰 별'의 등장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