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경전…'특별재난지역' 지정, 집값하락?

여야 신경전…'특별재난지역' 지정, 집값하락?

박성민 기자
2010.09.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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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기간 동안 기습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두고 여당 의원과 야당 소속 구청장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23일 오전, 수해 피해가 심각했던 강서구와 양천구를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의 구상찬 의원(강서구 갑)과 김용태 의원(양천구 을)은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요구하기 위해 국회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의 노현송 강서구청장과 이제학 양천구청장도 함께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지지 방문을 통해 두 의원의 요구에 힘을 실어줬다. 모처럼만에 여·야간 한 목소리를 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앞서 여당 의원과 야당 소속 구청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 내용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양 측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라는 목표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집값'이라는 지역구민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 앞에서는 의견차를 보인 것이다.

야당 소속 구청장들은 "'특별재난구역' 선포가 지역의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며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순간 이 곳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구 의원은 "'재난지역'은 수해 피해를 본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 지역이 잘 사느냐 못 사느냐 와는 관계가 없다"며 "목동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고 해서 누가 목동을 그런 지역으로 생각하겠느냐"고 구청장들을 달래야 했다.

옆에 있던 김용태 의원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주거지역의 차고 침수등도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 내용은 대형 저류조(빗물을 모아 이용하는 구조물)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구 의원을 거들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목동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엔 지역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으면 곤란할 것"이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양 측은 재난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양 측은 "이번에 침수피해가 심각했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공항동,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등 4개동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제 기상 이변이 일상화 돼 언제 다시 이런 큰 비가 올지 모른다"며 "하수 본관과 지류에 대한 전면 교체작업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다행히 구청장들과 잘 합의를 봤다"면서도 "수해 피해가 막심한 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면 그런 논란이 불거진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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