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무용 '알림톡'인데..."소임 마쳤다" 퇴직인사 발신한 동포청 간부

단독 업무용 '알림톡'인데..."소임 마쳤다" 퇴직인사 발신한 동포청 간부

조성준 기자
2026.08.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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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지난 5일, 215건 '명함교환'한 사람들에 퇴직인사
사적 목적·동의 없이 문자 발송 지적…동포청 재발방지 약속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 2023.6.5 ⓒ 뉴스1 민경석 기자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 2023.6.5 ⓒ 뉴스1 민경석 기자

재외동포청 간부가 채용 안내 등에 활용하는 업무용 공적 메신저로 사적인 퇴임 인사 메시지를 외부로 발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동포청 기획조정관을 지낸 A씨는 지난 5일 퇴임 인사를 동포청 알림톡으로 외부에 발송했다. A씨는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소임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며 "이제 세 돌을 넘긴 동포청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동포청에 따르면 알림톡은 직원 간 소통 및 채용 등 업무 관련 사항을 내·외부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업무용 포털 내에 개설돼 있다. 동포청은 "발송 여부·대상·내용은 발송 권한을 부여받은 직원이 업무상 판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동포청이 발송한 알림톡은 모두 515건으로 내부 안내용 메시지 257건을 제외한 258건이 외부로 발신됐다. 외부 발신 알림톡 중 215건이 A씨가 보낸 퇴임 인사였다. 나머지 40건(오발송 3건 제외)은 모두 인사·채용 알림을 위해 발송됐다.

퇴임 인사는 메시지 수신을 동의한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전달됐다고 한다. A씨의 퇴임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국회 소속 117명 △기획예산처(옛 기획재정부) 27명 △행정안전부 11명이다. 이들은 동포청 소속 간부와 명함을 교환한 이들로 파악됐다.

동포청은 명함 교환자가 개인정보를 업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한 것으로 판단해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입장이다. 알림톡은 내부인 경우 소속 직원을, 외부인 경우 채용후보자·면접위원 등 업무 관련자를 대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 측은 동포청의 소식지·보도자료·설명자료 등의 배포와 달리 개인이 자신의 소감·인사 등을 위해 개인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포청은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재발방지 차원에서 발송 권한 부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기관의 공식 메신저를 활용해 퇴임 인사를 한 건 전무후무한 사례"라며 "해당 인물이 주인도대사관 공사로 임명된 만큼 관련 근무를 하면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동포청에서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재외동포청 기획조정관 A씨가 지난 5일 퇴임인사를 동포청 알림톡을 활용해 전달했다. /사진제공=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재외동포청 기획조정관 A씨가 지난 5일 퇴임인사를 동포청 알림톡을 활용해 전달했다. /사진제공=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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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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