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전쟁' 돌입한 與野

'배추 전쟁' 돌입한 與野

김선주,박성민 기자
2010.09.30 10:48

野 "채소값 폭등 4대강사업 탓"…與 '발끈'

여·야가 채소값 폭등을 두고 '배추 전쟁'에 돌입했다.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채소재배면적을 축소해 배추 가격이 폭등했으며 곧 '김장 파동'으로 이어지리란 야권의 공세에 여당은 "4대강사업과 채소 값 폭등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추 값 폭등은 올 여름 폭염과 늘어난 강우량으로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29%나 줄어들어 발생한 것"이라며 "4대강 유역 채소재배면적은 전체의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연말까지 채소 가격이 내리지 않을 것이란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한 달 뒤 새 물량이 출하되면 지금처럼 폭등하진 않을 것이란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분석"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배추 값 하나 어떻게 못 하는 무계획한 정부 아니냐. 매일 먹는 게 김치와 밥 인데 쌀은 남아도는데도 썩히고 배추는 한 포기에 1만5000원 한다"며 "거리에 나가면 서민층 주부들이 '이렇게 해서 김장을 담그겠느냐'는 걱정을 하더라"고 우려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정부가 채소류 가격관리에 참패한 것은 서민정책 무능, 서민물가 무관심, 그리고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 준다"며 "정부는 부정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채소재배 면적이 여의도의 3배 이상 줄어들지 않았냐. 4대강 사업 부작용으로 부지가 줄어들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채소 값 폭등과 4대강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전날부터 이어졌다. 선제공격은 민주당이 했다. 박병석 의원은 "요즘 삼겹살집에서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는 게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는다는 말이 나오더라"며 "날씨 탓도 있겠지만 4대강사업에 따른 채소재배 면적 급감이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전현희 대변인도 "추석 물 폭탄이 물가 폭탄으로 이어지면서 올 겨울 '김치파동'은 불 보듯 뻔하다"며 "채소가격 폭등은 이상기후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으로 강 주변의 채소재배지 감소로 인해 채소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동조했다.

반면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모든 것을 4대강 사업에 연결시키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채소 값 폭등의 원인이 4대강 살리기 사업 때문인 것처럼 주장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긴급 수입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탄력 세율을 적용, 관세를 낮추는 조정관세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번 파동이 11월 이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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