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방문 이상득, 카다피 원수 만날 듯

리비아 방문 이상득, 카다피 원수 만날 듯

변휘 기자
2010.09.30 16:24

(상보)현지소식통 "이상득, 시르테로 이동···호텔방문 계획 없었다"

지난 6월 국가정보원 직원의 '불법 정보수집' 논란으로 빚어진 한국-리비아 갈등과 관련해 현재 리비아를 방문하고 있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현지 소식통은 30일 "이 의원이 전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415㎞ 떨어진 시르테 시에 도착했다"며 "시르테는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으로 주요 국가 정상들과 카디피 원수가 정상회담을 수차례 진행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시르테는 리비아 정부가 차기 행정수도로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3월 아랍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으며, 2007년 3월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5월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방문하는 등 주요 국빈과 카다피 원수와의 만남이 이뤄졌던 곳이다.

이 소식통은 "한국-리비아 외교 갈등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왔던 이 의원이 이곳에서 카다피 원수를 만나 막바지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트리폴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우건설의 '대우 트리폴리 호텔'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출국했다.

그러나 전날 행사는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호텔 준공식이 연기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준공식에 참석하는 계기에 리비아측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방문 목적이었던 이 행사가 뚜렷한 이유 없이 행사가 연기된 것 역시 이 의원이 전날 시르테로 이동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이 의원은 처음부터 트리폴리로 향하지 않았다"며 "인천공항에서 출발, 중간 경유지를 거쳐 시르테에 도착, 리비아 고위 관계자와 만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이상득 의원의 이번 리비아 방문이 특사가 아닌 개인자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담당 실무자가 이 의원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외교 갈등 해결이 사실상 이 의원의 리비아 방문 목적일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던 이 의원은 카디피 원수 등 리비아측과의 협의 상황에 따라 체류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이 카다피 원수를 만나는데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측은 "현지 일정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이 유동적"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이 의원의 카다피 원수 면담 성사 여부에 따라 지난 6월 이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농장주의 구금사태와 주한 리비아 경협대표부 잠정 폐쇄 등 양국간 갈등관계의 해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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