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조기 귀국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검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도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혐의가 있는 라 회장이 출국했다는 보고를 받고 검찰은 왜 진작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생각했다"며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당연히 조기 귀국해 의문점을 해명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만큼 당사자가 조기 귀국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차명계좌 등을 둘러싼 의혹을 받던 라 회장은 지난 11일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뉴욕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오는 27일인데 국감 증인 출석일은 22일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조기 귀국할 책임이 생긴 만큼 불출석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단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06년 10월 '론스타 외환은행불법매각'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된 이헌재·변양호·김석동씨 등이 출석하지 않자 동행명령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증인들이 이마저 불응하자 불출석 및 국회모독죄를 물어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의 입장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진보신당은 라 회장이 출국한 뒤에야 증인채택에 합의한 한나라당에 날을 세웠고, 국민참여당은 검찰 고발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당초 라 회장의 증인 채택을 반대하다가 라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뒤 동의해 버렸다. 속된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판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라 회장은 빨리 귀국해서 관련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검찰에 고발하더라도 합당하게 처벌 받은 예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법적 제재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신한금융지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지주회사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허태열)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라응찬 신한금융지지주 회장을 오는 22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