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 잠정 중단…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 '파행'
북한의 군사 도발로 국회도 발칵 뒤집혔다. 여야는 23일 북한이 연평도 부근에 해안포를 발사하자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비상시국 인 만큼 장외투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화답했다.
◇여야 '긴급회의' 소집=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를 '계획적인 도발'로 규정하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안상수 대표는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정상적인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계획적으로 도발했다"고 성토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남북관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술책"이라며 "김정은 3대 세습을 위한 내부단속용"이라고 주장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국가안보에 여야가 없는 만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황급히 국회로 복귀한 손학규 대표는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사건' 국정조사·특검 도입을 촉구하던 장외투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서울광장에 차려 놓은 농성장도 철수시켰다.
손 대표는 "확전하면 안 된다"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에 초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전개해 온 대국민 서명운동을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방부 차관에게서 보고 받은 사고 당시 시간대별 상황을 의원들에게 전했다. 북한군의 첫 발사 시각은 오후 2시34분, 우리 군의 첫 대응 시각은 2시49분이었다.
◇昌 "MB 확전발언, 잘못"= 자유선진당도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어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회창 대표는 "명백한 전쟁 도발 행위"라며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압도적인 대응에 브레이크를 거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도발은 민간인 학살"이라고 맹비난했고,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지금 즉시 단절된 남북 핫라인을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추가 피해가 없도록 신속한 피해와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우려했고,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대변인은 "북한의 무자비한 폭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독자들의 PICK!
◇예산심의 '암초'= 가까스로 정상화되는 듯 했던 국회 예산 심의에도 불똥이 튀었다. 모처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질의를 진행하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는 연평도 폭격 소식에 정회됐다.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업무 복귀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정회 직전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하게 대응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위원장 권영세) 전체회의도 중단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업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