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여야 경선주자… 한나라당 '빅2' vs 대통합민주신당 '9龍'

2007년 12월1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149만 표로 압승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던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7대 대선 관전 포인트는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었다.
한나라당의 '빅2', 대통합민주신당의 '9룡'이 각축을 벌였다. 이들의 현재 위상은 제각각이다. 현재까지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도 있고 정치적인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경우도 있다.
◇한나라당 '4파전'= 한나라당 경선은 이명박·박근혜·홍준표·원희룡 '4파전'이었다. 원래 '5파전'이었는데 고진화 후보가 중도사퇴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빅2'로 꼽히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를 주창하던 박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현재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 국무총리 물망에도 올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고질적인 '친이-친박' 계파갈등으로 뉴스의 중심에 서왔다.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며 정치적인 힘을 입증했다.
3위였던 원 후보는 당의 극우보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데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다 6·2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도전이 좌절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절차탁마 끝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거쳐 당 사무총장에 낙점, 지도부에 재입성 했다.
'경선 흥행사' 홍 후보는 4위에 그쳤지만 본선 때 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BBK 방어의 최전방에 섰다. 원내대표를 거쳐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예상 외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최고위원, 서민정책특별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대통합민주신당 '9룡'=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이란 새로운 깃발 아래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추미애·신기남·김두관·천정배 '9룡'이 모였다. 예비경선(컷오프)으로 5룡(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이 됐다가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파전에서 정동영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손 후보는 대선 직후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맡아 당을 추스렸다. 2년여 간 춘천에 칩거하다 정계복귀 두 달 여 만에 당 대표가 되는 저력을 보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과 야권 차기 대권주자 1~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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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는 18대 총선 때 낙선한 뒤 공천 과정에 갈등을 빚다 탈당, 4·29재보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복당한 뒤 '정세균 체제'를 비판하는 비주류 진영을 이끌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한명숙 후보와 함께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던 유시민 후보는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한명숙 후보도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석패했다. 현재 지방선거 과정에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천정배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반면 추미애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 지도부 입성이 좌절됐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 파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