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국정조사' 與 속내는…

'저축銀 국정조사' 與 속내는…

김선주 기자
2011.05.29 15:27

여권 핵심인사 연루에 '국조 수용'으로 선회

저축은행 사태가 일파만파다. 사전인출 파문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자 한나라당도 국정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검찰조사가 미진할 경우'란 단서를 달았지만 국정조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파헤치자는 입장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저축은행 국정조사(이하 국조) 실시 여부를 협의한다. 국조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한나라당의 노림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명박 정부와의 거리두기다. 민생파탄의 주범으로 몰리면 내년 총선에서 공멸한다는 공포심에 국조를 수용키로 했다.

이미 여권 핵심부가 연루된 게 드러난 이상 이명박 정부가 입을 내상을 막아줄 수도 없는 상태다. 비단 저축은행 사태가 아니더라도 국책사업을 둘러싼 논란, 전·월세 파동으로 민심이 등을 돌린 지 오래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쇄신의 대의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점도 국조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 중 하나다. 4·27재보선 직후 쇄신론을 바탕으로 새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여권 핵심인사가 연루된 비리 파문에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야권의 '몸통론'을 차단하고 '전(前) 정권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도 국조 수용에 한 몫 했다. 국정조사를 회피하면 "권력형 게이트를 여당이 비호한다"는 야권의 비판 논리만 강화시킬 뿐이라는 우려에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저축은행이 노무현정부의 인맥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계파·선수(選數)를 초월해 국조 수용에 동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45명이다. 지난 20일 친이계 초선 16명이 성명을 낸 것을 필두로 24일, 26일 잇따라 성명을 냈다.

현재 '국조 수용'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남경필·심재철·원유철·유승민·정두언·차명진·강승규·강석호·강성천·권택기·권성동·김금래·김동성·김성태·김성회·김선동·김소남·김옥이·김용태·김영우·김태원·김효재·나성린·박준선·손범규·손숙미·신지호·신영수·안형환·안효대·여상규·원희목·유일호·유정현·이애주·이은재·이정선·이화수·정옥임·조문환·조전혁·조진래·진성호·장제원·조해진 의원이다.

이는 국조를 요구하는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석수와 합치면 100표를 훌쩍 넘기는 수치다. 6월국회에서 저축은행 국조가 진행될 공산이 커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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