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與 홍준표·나경원, 기자간담회 자청해 오세훈 지원사격했지만…

한나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부수를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단 당력을 총동원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키로 했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한 오 시장의 '폭탄선언'을 이제 와서 물릴 수도 없는 탓이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총력을 다 해 도와주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면서도 "일부 최고위원은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오 시장의 거취를 재협의하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오 시장과 기자회견 직전 통화하면서 '신임투표도 아니고 정책투표율 재고를 위해 시장직을 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수차례 만류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강행하자 "회견 직후 내가 휴대전화를 꺼버렸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주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나라당은 남은 이틀 동안 투표참여운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나쁜 투표, 착한 거부'를 주장하며 투표참여거부운동을 벌이는 민주당의 행태는 반민주적, 반헌법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 시장이 처자식을 베어 버리고 전장으로 나간 계백 장군처럼 시장직을 건 만큼 우리도 당력을 모아야 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나 최고위원은 "이번 주민투표는 애당초 무상급식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실상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주민투표이자 보수의 가치에 대한 주민투표였다"며 "이제 더 이상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건 것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고 모두 한 마음으로 당력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YTN 뉴스 인터뷰를 통해 "기왕 이렇게 된 거 투표율 33.3%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쇄신파'인 김성태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도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정책투표로 가져간다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오 시장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다만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복지담론에 대해 오 시장이 자신의 입장과 철학을 확실하게 밝힌 셈"이라면서도 "당내에서는 전반적으로 '굳이 시장직을 걸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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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인 구상찬 의원도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주민투표를 과도하게 해석해 시장직을 걸고, 공천을 걸고, 야당과 진보성향 단체들은 투표거부운동을 벌이는데 그럴 사안이 아니다"며 "오 시장은 사퇴선언을 철회하고, 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