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이 흔들린다"...한나라 '代박' 고민

"朴이 흔들린다"...한나라 '代박' 고민

도병욱 기자
2011.09.09 14:49

"더이상 박근혜 독주 구도 아니다"..정몽준 대안 될까

대세론이 흔들렸다. 대세의 주인공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물론이고 대세에 기대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이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안 원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 원장 신드롬은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게 무조건 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 점차 분위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권 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더 이상 박 전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고민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차기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의 목소리와 박 전 대표 외 다른 잠룡들 측에서 나오는 기대의 목소리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왼쪽)와 정몽준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왼쪽)와 정몽준 전 대표

박 전 대표의 대안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정몽준 전 대표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신사'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여권 후보 중에서는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정 전 대표의 행보가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다. 대권 후보로 가기 위한 포석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서전을 내놓고,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이 부쩍 늘었다. 정 전 대표가 이끄는 정책연구소인 '해밀을 찾는 소망'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지지율 1위인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박 전 대표가 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꼬집었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대필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자서전을 통해서는 박 전 대표와의 악연을 소개했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박 전 대표를 공격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는데, 분위기가 그렇게 돼 버렸다"면서도 "최근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몽준 대안론'에 대한 회의도 많다. 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와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로 낮아 대안으로 거론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 역시 '박근혜 공격수'를 자처했기 때문이라,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정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나서기에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까닭에 덧씌워진 '재벌' 이미지와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를 파기했던 전력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내 다른 후보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오히려 지지율이 내려가는 모습이다. 거기다 김 지사는 최근 외교안보와 역사인식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홍준표 대표 등도 대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높은 인지도와 확실한 지지기반, 정치적 세력 등 대권주자로서 조건을 갖춘 인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다시 '대세'로 올라서거나 정치권 내 변수를 통해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장 선거와 총선 등 굵직한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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