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51:49의 승부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선거가 박빙의 차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다. 동시에 작은 변수에 의해 선거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역시 51:49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말이 계속된다. 지금은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후보에 뒤지고 있지만,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오는 전망이다.
문제는 기대와 달리 당 지도부와 나경원 후보가 거듭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지율 1%가 중요한 선거전에 연일 1%를 까먹는 셈이다.
당 지도부의 대표적인 실책은 이석연 변호사 영입과 관련 잡음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당초 이 변호사를 범보수 후보로 내세우려 했지만, 1주일 만에 입장을 바꿔 나경원 최고위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변호사와 이 변호사를 추대한 보수 시민단체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 변호사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29일까지 나 후보 지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보수 시민단체와 한나라당의 끝장 토론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시민단체의 맹공이 이어졌다.

자유선진당이라는 변수를 미리 정리하지 못한 것도 지도부의 실책으로 꼽힌다. 지상욱 전 대변인은 지난 28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는데, 지 전 대변인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2%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표력을 가진 인물이다.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격차는 0.6%포인트에 불과했다.
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약속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가 선거구도 전체를 흔들 변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박 전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나 후보는 약간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박 전 대표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나 후보의 실책도 계속되고 있다. 당장 나 후보는 몇 년 동안 자위대 행사 참여 논란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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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가 봉사활동 도중 장애 청소년을 알몸 상태로 목욕시키는 장면이 공개되는 일도 있었다. 그는 또 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자동차를 역수입해 세금 혜택을 봤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나 후보 측에서는 "해프닝일 뿐"이라지만 여론에는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거기다 나 후보가 확실하게 해명하기보다 관련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도부와 나 후보 모두 조금씩 지지율을 깎아 먹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선거는 결국 1~2%포인트로 승부가 갈릴 텐데 작은 변수들을 통제하는 데 너무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