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지면 홍 대표 체제 끝나" 전망까지 나와
"안상수 대표 때와 달라진 게 없네요."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심지어 존재감이 최고위원 시절보다도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과정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다. '홍준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많이 깨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결국 책임을 회피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홍 대표는 당초 나경원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움직임에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 "제 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 아류는 안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나 최고위원이다. 오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라 했지만, 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었다.
홍 대표는 실제 나경원 대안 찾기에 몰두했다. 김황식 총리 카드도 만지작거렸다. 결국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을 내세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선거판으로 끌어냈다.
그런데 이 전 처장의 지지율이 예상을 밑돌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입장을 선회, 나 최고위원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홍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6월 지방선거의 '데자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유력후보(강재섭 전 대표)를 망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결국 그를 후보로 내세웠다. 장고 끝 악수였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 외부 인사를 앞세웠다 선거에 질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패배로 '식물 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면피하기 위해 나 최고위원을 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한나라당은 바로 총선 체제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당은 홍 대표 체제가 아닌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 체제로 당이 바뀌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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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아직 홍 대표의 임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선대위원장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 만큼 홍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