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근혜 '10.26 재보선 현장 속으로'... 테마가 있는 선거지원 '눈길'

(종합)박근혜 '10.26 재보선 현장 속으로'... 테마가 있는 선거지원 '눈길'

뉴스1 제공
2011.10.13 19:47

'일자리' 테마로 7개 일정 소화... 주택ㆍ보육 등 정책구상 밝히기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첫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공식 일정을 함께하며 선거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일자리'를 테마로 진행된 박 전 대표의 이날 지원은 그간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한표를 호소하는 유세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현장을 두루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나는 '현장 속으로' 유세, '조용한' 유세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소화한 7개의 유세일정은 오로지 '일자리'라는 테마로 동선을 짰다.중구난방식으로 전통시장, 공공기관 등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하나에만 집중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오전 10시 반 구로디지털단지 내 위치한 서울관악고용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센터를 찾은 구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자리 문제는 한분 한분 개인 문제를 떠나서 공동체 전체의 행, 불행을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라는 말로 이날 하루 자신의 행보가 여기에 집중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정치가 무엇보다 일자리를 비롯해 여러분의 고통을 해결해 드리는데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요즘 복지 얘기를 많이 하는데 복지의 핵심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활과 자립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적극 지원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 실업계 고등학생이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과 대학 졸업자의 월급 차이가 많이 나는데 자신의 능력을 살려 직업을 얻으면인정해주고 똑같이 대우해줬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토로하자, 박 전 대표는 "사회가 능력 위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정말 억울한 얘기"라며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되는데 가는 상황이 됐다. 오늘 그 얘기는 마음 속에 새겨서 차별하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힘쓰겠다. 우리 사회를 그렇게 만들지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위로했다.

이력서를 들고 센터에 온 구직자들을 만나 "어떤 게 가장 어려우시냐. 곧 좋은 소식 있길 바란다"는 말을 건네는 한편, 실업급여 상담창구에서 만난 중년 여성이 "실업급여 타기가 힘들다"고 하자 "더 좋은 정책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는 등 정책 수요자들의 어려움을 듣는데 힘을 쏟았다.

나 후보도 "서울시장이라면 일자리 시장이 되는게 우선"이라며 "박 전 대표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다양한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구로 마리오타워에 위치한 벤처기업협회를 찾아 벤처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점을 모색했다.

박 전 대표는 "젊은 분들이 기꺼이 벤처에 뛰어들 수 있고 또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재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운동화를 파는데, 그냥 운동화면 가치가 없다. 하지만 두뇌를 집어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날 너무 무리하면 '너무 많이 걸으셨어요'라고 운동화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창의성이 굉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벤처기업 대표들이 '신생업체가 투자를 받는 것이 너무 힘들다' '정부의 지원절차가 비효율적이다'고 건의하자 수시로 메모를 하며 "힘이 없어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공정한 경쟁으로 실력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답했다.

간담회 후에는 벤처기업협회 1층 구내식당에서 벤처기업인들과 점심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일일이 기업인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쟁력이 같이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나온 뒤 빌딩앞을 가득 둘러싼 취재진들 앞에서 나 후보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나 후보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를 안 해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재차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인가" 묻자 "그동안 장애아동에 많은 관심을 두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 가신 것"이라며 "서울시장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가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잠을 자야 하는데 너무 피곤하겠다"며 "선거는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선거의 여왕'다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일정부터는 각자 행보에 돌입했다.

단지내 위치한 극세사 제품 생산업체인 웰크론, 카메라칩 제조업체 엠씨넥스, 구로기계공구상가와 구로소방서를 들러서도박 전 대표의 '현장 속으로'는 계속됐다.

박 전 대표는 현장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에 답하면서 중간중간 주택 및 보육정책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한 직원이 "주거 안정 정책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냐" 고 묻자 박 전 대표는 "그 문제는 제가 꼭 해결하려는 아젠다 중 하나"라며 "우선, 집을 갖고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끼도록 하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다양한 공공주택을 지어 보급해야 한다.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금융권에서 목돈을 쉽게 구할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등의 견해를 내놨다.

'직장맘'들이 보육 고민을 쏟아내자 "보육정책은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할 게 아니라여성들이 결혼, 출산 후에도 경력 단절이 되지 않고 가정과 일을 양립할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며 "보육 걱정없이 안심하고 일할 수있는 정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여성들이 행복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살아이를 둔 '직장맘'으로 자신을 소개한 직원이 "1년반전에시립 어린이집을 예약했는데, 지난주 확인해보니 아직까지 97순위"라는 말에박 전 대표는 "그러다 애기 다 크겠네요"라고 답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시정에 관한 건의가 나올 때면 "꼭 나 후보에게 전달하겠다, 나 후보가 잘 해주실 것"이라는 말로 에둘러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공구상가를 나서면서는 2007년 대선 이후 4년만에 선거 유세에 나선 소감을 묻자 "많은분들 뵙고, 어려움이나 다른 것들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보람있었다"고 밝혔다.

달라진 지원 유세 방식에 대한 의미를 묻자 그는 "국민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실 말씀 많은 시기에 충분히 듣고 고민을 같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날 내내 박 전 대표를 수행한 이학재 의원은 "그간 유세방식이 마이크를 붙들고 지원을 호소하는 일방통행 성격이었다면, 오늘은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쌍방소통을 했다"며 "일자리라는 테마,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은 보람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세현장은 박 대표를 쫓는 취재 및 카메라기자들로 어디를 가도 북새통을 이뤘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우왕좌왕하는 방송카메라에 살짝 부딪히자 박 전 대표는 "괜찮으시냐. 그런 일이 자주 생긴다"며 재치있게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도톰한 붉은색 코트에 짙은 회색 바지를 입고 나타난 박 전 대표는 전날보다 다소 더웠던 날씨 탓에 중간 중간 세면장에 들러 가다듬고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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