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 좌절… 대권가도 걸림돌?

선거의 여왕 박근혜 좌절… 대권가도 걸림돌?

도병욱 기자
2011.10.26 23:36

'선거의 여왕'이 위기에 몰렸다. 선거에 진 것은 후보 본인이지 지원한 인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주인공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를 맡았던 2년 4개월 동안 치러진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40대 0의 완승을 거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이때 붙여졌다.

이런 그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10.26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섰다. 당초 예상을 깨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선거 전날에는 나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메모한 수첩을 전달했다. 박 전 대표의 기존 행보를 감안하면 분명 파격적 지원이다. 함께 거리를 걸으면서 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전폭적 지원에도 나 후보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게 패배를 앞두고 있다. 당연히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라면 열세이던 선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신화가 있었는데, 그게 깨진 셈"이라며 "당장 지지세가 꺾이진 않겠지만 대선까지 놓고 볼 때 분명히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박 후보를 지원한 대표적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맞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대리전이고, 그 대리전에서 안 원장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선거 구도를 뒤집을 변수로서의 힘이 빠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박 전 대표의 지지세가 수도권에서 약하다는 기존의 평가도 재확인됐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실제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에 대한 호응은 서울에 비해 지방이 더 뜨거웠다.

다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시작한다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친박(친 박근헤)계 핵심 의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며 "박 전 대표가 앞으로도 이번 선거기간처럼 시민들과 만남의 폭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이정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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