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총, '박근혜 비대위'는 좋은데 '박근혜당'은 아직...

與의총, '박근혜 비대위'는 좋은데 '박근혜당'은 아직...

뉴스1 제공
2011.12.12 18:22

(서울=뉴스1) 장용석 차윤주 민지형 고두리 김유대 기자 = 한나라당이 지도부 공백 사태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키 위해 12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 가운데, 이른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권한과 활동시한 등을 놓고 당내 제(諸) 계파 및 세력 간의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어 당내 최대 주주이자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에 당 운영의 전권을 주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및 중진 의원들은 의총에서 '박근혜 비대위'가 내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 때까지 총선 공천권을 포함한 전권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쇄신파 의원들은 "비대위의 역할은 재창당 준비에 국한돼야 한다"며 비대위로의 총선 공천권 이양에 반발했다.

◇친박·중진 "박근혜에 모든 걸 맡기자"… 친이 일부도 동조

친박계인 손범규 의원은 이날 의총 발언에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재창당이든 뭐든 다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상현 의원도 "'뭉치면 산다'는 진리를 다시 살리자"면서 "지금 당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박 전 대표뿐이다. 박 전 대표의 인격을 믿고 다 맡기자"고 말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윤영 의원 역시 "박 전 대표는 '마지막 투수'"라며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고, 정옥임 의원은 "총선 공천은 계파 입김이 들어갔다는 의심을 받지 않게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친박계인 김학송 전국위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비대위의 임무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잘 치르는데 있었지만 지금 비대위는 얼마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을 잘 치러야 한다"며 "전국위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후보에 대한 공천을 당의 이름으로 줘야 하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에게 당 대표의 권한이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는 대권에 생각이 있기 때문에 공천권을 갖고 장난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전 대표도 "내년 총선 때까진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총선 전에 전당대회를 하면 당권경쟁 때문에 당이 분열돼 선거를 치르기 힘들어진다. 총선까진 비대위 체제로 간 뒤에 각계각층의 인재를 영입하고 할 수 있다면 다른 당과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 "비대위는 재창당 때까지만"… MJ 등 "조기 전대" 거듭 요구

그러나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 '민본21' 소속의 권영진 의원은 "비대위는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 준비 작업 뒤엔 해체해야 한다"며 비대위 활동 시한을 '신당 창당 때까지'로 못 박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모임의 정태근 의원 역시 "박 전 대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한나라당을 다시 본다"며 "비대위는 당 해산과 재창당을 준비하고, 이후 당 대표 없이 외부 인사를 영입해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두언 의원도 "비대위원장은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당의 얼굴이 홍준표에서 박근혜로만 바뀐다면 국민은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거듭 주장했다.

당내 대권 잠룡(潛龍) 가운데 한 명으로 박 전 대표의 '경쟁자'를 자임하는 정몽준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가 오래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기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비대위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친이(친이명박)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도 "임시기구인 비대위에 전권을 주면 툭 하면 비대위로 가자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하고, 여기엔 당의 실질적 지도자가 다 들어와야 한다"며 "비대위에서 한 사람이 전권을 쥐면 내년 총선 공천권 행사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중진인 심재철 의원 또한 의총 발언에서 "박 전 대표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만, 비대위가 총선까지 계속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에 최고위의 권한을 주는데 동의한다. 다만 재창당을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조전혁 의원은의총에서 "한나라당이 지금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며 참석 의원들에게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 한 명도 탈당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자. 그래야 국민에게 진성성이 전달된다"고 제안했다.

또 김성식 의원은 "낡은 보수의 틀을 깨기 위해 당헌·당규에 얽매여선 안 된다"며 "비대위에 신당 창당 수준의 정확한 미션을 부여하고, 계파 해체도 선언하자. 비대위 구성 즉시 상징적으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직도 모두 내놓자"고 말했다.

이날 의총엔 당 소속 전체 169명 의원 가운데 13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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