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정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만 51시간30분이 지나서야 대외에 알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체제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사망 발표로 야기될 동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남한은 물론 미국, 중국과의 관계 등 북한의 대외 환경이 전반적으로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향후 김정은 체제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내부문제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일단 사망 발표를 한 후에는 국가장의위원 232명의 명단을 바로 공개하는 등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북한의 정보 전달 관행상 지연발표는 이례적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언론 자유가 있는 우리와 달리 북한 체제상 사망발표가 이틀간 지연된 것은 그리 늦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발표가 급한 게 아니라, 이 사태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한 통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사망일인 1994년 7월8일의 하루 뒤인 9일 낮 12시에야 공식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