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박희태가 돌려···"2010년 전대는 밥잔치"

돈봉투 박희태가 돌려···"2010년 전대는 밥잔치"

변휘 기자
2012.01.06 09:40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언급한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돌린 장본인이 박희태 국회의장이며, 이를 전달한 인사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복수의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고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박 의장이 2008년 7·3 전대 이전에 돈 봉투를 건넸으며 김 수석이 이를 전달했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고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2차장실 산하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반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박 의장은 전혀 모르는 일로 황당하다"며 부인했다. 김 수석 역시 "고 의원의 언급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전대에서도 '돈선거' 의혹이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의장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정몽준 의원은 경선 날짜를 하루 앞둔 6월 30일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규정을 보면 경선과 관련해 금품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부정선거 의혹에 불을 붙였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금품제공 등 부정선거 관련) 물증도 갖고 있다"며 상대 후보인 박 의장 측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그런 것(물증)을 밝히는 것은 점잖지 않은 행동"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었다.

아울러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지지를 업고 당 대표에 당선됐던 박 의장 선거조직의 핵심적 인물이 김 수석이었으며, 김 수석이 박 의장의 당선 후 대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박 의장의 금품 살포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돈봉투' 살포 장본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전 대표의 경선 당시에도 '돈 선거'가 난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당선된 2010년 7·14 전당대회에 앞서 경선주자였던 조전혁 의원은 "더럽고 치사하다"며 '돈 선거'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했었다.

당시 조 의원은 "대의원이 동원의 대상이 되는 순간 돈 선거를 안 할 수 없는 구조"라며 "호남·충청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대목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한심한 전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돈 봉투가 실제 오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밥잔치'가 벌어진 건 분명하다"며 "당시 경선 출마자 몇 명은 대의원들에게 계속 밥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 의장이 당선된) 2008년이나 (안 전 대표가 당선된)2010년 전대 모두 상황이 비슷했을 것"이라며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대의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자갈밭으로 거론되는 그런 지역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해서는 관행적으로 돈 봉투가 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며 전체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하나 내지 두 가지 케이스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8년 경선 때 당내 모 다선 의원이 전화를 해 '누구를 밀어라'고 한 적은 있지만 우리 (지역구) 대의원들에게는 자유투표를 시켰다"며 "그랬더니 (대의원들이) 굉장히 싸늘해 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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