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권은영 김유대 기자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여당 의원들이 이를 시인하고 나서 주목된다.
18대 국회 중 전대에 출마했던 복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랜 관행'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전혁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돈을 준다는 소리는 들었다"며 "고승덕 의원의 발언은 폭로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대 당일 버스를 대절해서 지역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 돈을 내주는 관행은 계속 있어 왔다. 옛날에는 더 했다고 들었다"며 "전대 돈봉투 관행은 여야 할 것 없이 대의원 제도가 있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도 "돈봉투가 실제 오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2010년 전대에서 '밥잔치'가 벌어진 건 분명하다"며 "당시에도 경선 출마자 몇 명은 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모아놓은 대의원들에게 계속 밥을 샀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실제로 안상수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 2010년 7·14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돈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를 사퇴했었다.
2010년 7·14 전대에서 지도부에 입성했던 A 의원 역시 금품살포 관행에 대해 "전대가 기본적으로 당협위원장들 '줄 세우기'인데 안 봐도 비디오"라고 말했다.
A 의원은 "지방에서 올라오면 대의원 한 명당 평균 10만원이 든다"며 "실비 지원 차원에서 교통비를 지급한다. 다만 밥값, 교통비 차원을 넘어서는 돈봉투가 오고 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하지만 A 의원은 "나는 돈을 줄래야 줄 수도 없어 밑바닥 선거를 했다"고 본인은금품살포 의혹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1년 7·4전대에서 지도부에 입성했던 B 의원도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돈을 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왕 문제가 불거진 이상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당에서는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번 파문으로 국민들이 또다시 혐오감을 가질까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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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대에 출마했던C 의원은 "처음 듣는 소리다. 저는 돈을 받은 적도 없고 오가는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도 모른다"며 "밥을 산 적도 없고, 그런 관행이 있다는 것을 듣지도 못했다"고 강력 부인했다.다만C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안 가봐서 모르겠다"고 했다.
전대에 두번 이상 출마했던D 의원은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철저히 수사해서 반드시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전대에서 낙선했던 E 의원은 "돈봉투가 오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며 "관행이라고 한다면 민주당도 똑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