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새누리당이 184곳(74.7%)의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지만 여성 후보자의 공천 비율은 여전히 한자릿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천 확정자 126명 중 15.1%에 해당하는 19명의 여성을 공천한 민주통합당과 비교했을 때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당초 목표로 했던 '지역구 여성 30% 공천'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5일까지 새누리당은 1·2차에 걸쳐 4·11 총선 지역구 246개 중 102명의 공천자를 최종 확정했다.
이중 공천이 확정된 여성 후보는 전재희(광명을)·박순자(안산 단원을)·김영선(고양 일산서)의원과 김정(중랑갑)·정옥임(강동을)비례대표 의원, 정치신인으로는 손수조(부산 사상)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박선희(안산 상록갑)전 안산시의원 등 7명에 불과했다.이는 102명의 공천 확정자 중 약 6.9%에 불과한 수치다.
경선 실시 지역으로 분류된 47곳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5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경선 지역 중 여성 후보자가 포함된 지역구는 강북을과 울산 북·안양 만안·평택을·오산 등 5곳에 그쳤다.
이로써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여성 후보 79명 중 비례대표 의원인 조윤선(서울 종로), 배은희(서울 용산)의원을 비롯해 총 25명이 공천 경쟁에서 일단 밀려난 상태이고,경선 지역에서도 대부분의 여성 후보들이 도중에 낙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당 안팎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지역 35곳 중 진수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과 이혜훈 의원의 서울 서초갑 등 여성 후보들이 공천 신청한 지역구가 24개에 달하면서 이곳도 사실상 공천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애초에 여성 공천 신청자 비율이 8%로 저조할 뿐만 아니라 당 조차도 이를 타개할만 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여성 지역구 30% 공천은 '말뿐인 목표'가 돼가고 있는 현실이다.
당 관계자는 7일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성 공천 확대에 관해 공천위에서 감안하고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역구 30% 공천 목표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여성 전략공천도 하기는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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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천을 신청했던 여성 후보들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는6일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확대 촉구 성명서를 내고 "생활정치로 다져온 여성지방의원 출신을 적극 공천하라.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 30% 달성 노력'을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 당연직 위원인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공천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여성 후보 30% 공천룰에 대해 "공천 심사에서부터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여성 공천 신청자 자체가 전체의 8%"라며 "그렇다고 경쟁률을 생각하지 않고 여성 공천비율만 맞출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 전략공천 확대 등을 통해 여성 공천비율을 당에서 적극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여성 후보들의 정치 참여율과 공천율이 저조한 것은 여성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당들이 당선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남성 위주의 공천을 하기 때문"이라며 "여성들은 돈과 조직력에서 남성들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두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30% 여성 공천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은 말만 너무 앞선 것"이라며 "여성의 공천신청률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현실에 맞게 여성을 전략공천해 여성 공천 비율을 단계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30% 공천 목표를 달성하려면 246개 지역구 중 약 74명을 공천해야 한다. 공천을 확정지은 7명을 제외하면 67명이 남은 셈이다.
당이 내세운 여성 후보 공천 확대 약속이 허언(虛言)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천위가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