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최시중 "대선 때 사용" 언급에 당혹

靑, 최시중 "대선 때 사용" 언급에 당혹

진상현 기자
2012.04.23 15:58

최 전 위원장, 자금 수수 일부 시인, 용처도 언급..靑 "검찰 수사 지켜봐야"

청와대가 다시 측근 비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새로운 수뢰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특히 최 위원장이 받은 자금의 일부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썼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 시티'의 시행사 전 대표가 최 전 위원장에게 수억원의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은 받은 사실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불거진 파이시티 사업에 대한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받은 돈은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 청와대로서는 뭐라고 얘기할 게 없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이날 아침 진행된 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최 전 위원장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불법 민간인 사찰 등 민감한 이슈가 여전히 살아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관련한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을 정도로 정권 탄생 과정과 국정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일부 사용처를 2007년 대선의 여론조사 비용이라고 밝힘에 따라 대선 자금 전반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은 정권 출범 과정에서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돈을 받지 않아 도덕적으로 이전 정권들보다 깨끗하다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검찰 수사도 아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을 한 진의에 대해서도 의아해하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발언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돈을 받아서 캠프와 별도로 자신이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인지, 캠프에서 자금으로 썼다는 것인지 파악해야할 것이 많다"면서 "사실 확인과 분석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년 전 있었던 대선자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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